애호박이 왜 갑자기 비싸졌나 했더니, 지금 가격은 다시 내려오는 중입니다

장을 보다가 애호박 가격을 보면 잠깐 손이 멈출 때가 있습니다.

평소 찌개나 볶음, 전 부칠 때 부담 없이 하나씩 담던 채소인데 최근 가격이 눈에 띄게 올라

“추석 앞두고 더 오르는 건가?”

싶을 만했죠.


그런데 최신 수급자료를 보면 이번 애호박 가격 상승은 계속되는 장기 상승이라기보다 8월 말부터 9월 초 사이 공급이 일시적으로 줄면서 생긴 변화에 가깝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9월 9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8월 중순 이후 일조시간이 평년보다 42.1% 줄면서 애호박 생육이 늦어졌고,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애호박을 들고

원래부터 비쌌던 건 아니었습니다

올해 애호박 가격 흐름을 조금 더 길게 보면 의외입니다.

8월 중순까지만 해도 도매시장 하루 평균 반입량은 167톤으로 평년보다 26.8%, 지난해보다 28.8% 많았습니다.


같은 시기 도매가격은 20개 기준 1만4,580원으로 평년보다 25.5%, 지난해보다 34.3% 낮았습니다. 

즉 올해 내내 애호박이 비쌌던 게 아니라 8월 하순부터 공급 흐름이 갑자기 달라진 것입니다.


가격이 뛴 이유는 ‘비’보다 일조 부족이 핵심이었습니다

8월 중순 강우가 이어지면서 햇빛을 받는 시간이 크게 줄었습니다.

애호박은 일조가 부족하면 생장과 착과가 늦어질 수 있는데, 이 영향이 시차를 두고 출하량에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8월 하순부터 9월 초까지 시장에 들어오는 물량이 줄면서 도매가격이 빠르게 올라갔습니다. 

마트에서 갑자기 비싸졌다고 느꼈다면 그 체감 자체는 근거가 있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9월 들어 상황이 다시 바뀌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입니다.

9월 들어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서 경기 지역의 생육이 회복됐고 충북에서도 출하가 시작됐습니다.


도매시장 일평균 반입량을 보면

9월 1일 82톤 → 9월 4일 115톤 → 9월 7일 193톤

까지 회복됐습니다. 이후에도 9월 9일 131톤이 반입됐습니다. 


가격도 최고점에서 내려왔습니다.

20개 기준 도매가격은

9월 3일 5만3,350원 → 9월 5일 3만7,782원 → 9월 9일 3만8,573원

으로 움직였습니다. 


하루하루 가격이 똑같이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초순 급등 구간에서는 이미 벗어난 흐름입니다.


그럼 지금 애호박을 사도 될까

여기서 도매가격과 마트 가격을 똑같이 보면 안 됩니다.

도매가격이 내려왔다고 바로 다음 날 모든 마트의 소비자가격이 같은 비율로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유통업체의 기존 재고, 매입 시점, 할인 행사에 따라 소비자가격 반영에는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장을 볼 때는

“애호박이 올랐으니 당분간 무조건 안 사야겠다”

보다는 실제 판매가격을 확인하는 쪽이 낫습니다.

특히 추석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라 가격 하락 속도가 완전히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추석 전에 다시 안정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9월 애호박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2.8% 늘어난 상태이고, 출하량도 회복되는 흐름입니다.

현재 전망대로 기상이 유지되면 추석 성수기에는 공급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실제 소매가격은 구매하는 날짜와 판매처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애호박전을 준비한다면 지금 가격 하나만 보고 감자전으로 바꿀 필요까지는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추석 직전 실제 판매가격과 할인 적용 여부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애호박 정리


애호박 가격, 갑자기 오른 건 맞지만 흐름은 이미 달라졌습니다

이번 가격 상승은 막연한 ‘추석 물가’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8월 중순 이후 햇빛 부족,

생육 지연,


8월 말 출하량 감소,

→ 가격 상승

이라는 흐름이 있었고,


9월 들어서는

기상 회복,

출하량 증가

→ 가격 안정


방향으로 다시 움직이고 있습니다. 


장을 볼 때 지난주 가격만 기억하고 애호박을 지나치기보다 지금 매장의 실제 가격을 한번 다시 확인해보는 게 좋겠습니다.